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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시민공동체 3월호)
2008-07-21 10:27:18, 조회 : 6,208, 추천 : 246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어디까지인가?
      
                                             김대희 국장(여수YMCA 정책기획국)

  최근 여수지역의 대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 사회공헌활동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는 분명 예전보다 진일보한 것이며 환경안전사고 발생 이후 전개되던 모습과는 달리 나름대로 체계화되고 조직화되었으며 양과 질에서도 변화가 있다. 여수지역 기업체들의 사회공헌활동은 여러 공익캠페인과 사회적 약자 층에 대한 금전적인 지원 뿐만 아니라 직원들이 참여하는 정기적인 자원봉사영역까지 넓혀지고 있다. 기업의 사회공헌활동도 자치단체나 지역사회의 단순한 행사 후원금과 자원봉사, 공익캠페인을 넘어서서 사회공헌 마케팅, 청소년인턴제나 사회교육 공동 운영등 다양한 형태로 전개되고 있다.

그럼, 이것으로서 기업의 사회적인 공헌과 책임은 완수된 것으로 볼 수 있을까? 기업사회책임은 대주주를 비롯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기대와 요구를 반영하고, 사회적. 환경적 책임을 다하면서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것으로서 기업의 경제적, 법적, 윤리적, 자선적 책임을 포함하는 것이다. 엄밀히 말해 여수산단에서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사회적 기여에 초점을 둔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기업사회책임의 일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리나라 전체를 보더라도 2006년 기준으로 사회공헌에 대한 기업별 지출을 보면 1위인 삼성그룹이 4405억원, SK가 1200억원으로 2위, 그리고 LG그룹이 900억원, 포스코가 863억원, 현대차가 495억원, GS칼텍스가 225억원, KT가 150억원, 유한킴버리 120억원, 교보생명이 117억원, 한화가 115억원 순이었다. 특히 유한킴벌리의 경우 세전이익이 1,251억임에도 불구하고 120억원으로 세전이익대비 사회공헌비율이 9.6%로 연속적으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흐름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많을 것이다. 2007년 1월 호주에서 개최된 제4차 국제표준화기구의 “사회적 책임” 총회에서는 미국, 브라질, 독일, 한국등 54개 국제표준화기구 회원국과 28개 국제기구가 참여해 국제표준화기구(ISO)의 ISO26000 제정작업을 2009년 11월까지 마무리하기로 하였다.
  향후 각 세계 각 기업과 조직의 자기단위 평가 표준으로 자리메김 할 것이다. 기업뿐 아니라 노동조합, 종교단체, 언론 등을 망라한 모든 조직이 갖춰야 할 ‘사회적 책임’(SR)에 관한 국제기준의 틀은 이제 기업을 넘어 사회의 모든 유기체적 조직의 평가근거가 될 것이다.    우리가 눈여겨보아야 할 것은 국제적인 표준화의 기준으로 삼고자 하는 ISO26000의 국제표준에서 제시한 ‘조직의 지배구조, 환경, 인권, 노동관행, 공정한 사업관행, 소비자 이슈, 지역사회 참여 및 사회개발’등 7개 영역이다. 이 영역을 비교 하였을 때 우리나라 기업의 사회공헌활동은 아직은 걸음마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국제적인 표준은 강제성이 없지만, 향후 우리나라 기업의 국제입찰 심사나 선진유럽의 금융기관과 보험 회사등에서 대출이나 이자률, 보험료 산정의 주요한 기준으로 채택될 것이다.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해 세계무역경쟁에서 뒤쳐지지 않으려면 유럽과 일본, 미국등 선진국 기업들처럼 기업 사회책임 활동에 보조를 맞추어야 한다.  
기업사회책임의 문제는 단순하게 사회봉사활동 영역만은 아니고, 기업의 생산 활동과 유통, 소비등 전 과정에서의 공정한 기업평가기준이 필요하고, 기업의 이윤창출과 사회 환원에 대해 기업의 진정성이 확인되려면 대주주나 CEO가 평소의 언행과 행동, 경영철학까지도 확인하여야 하는 근본적 물음과 확인이 요구되는 사회이다.   기업지배구조는 특정가문의 상습적인 기업지배를 개선하는 문제도 있으며 노동과 인권은 노동조합을 사용자측의 파트너쉽으로 인정하고 성실 교섭하는지도 포함된다. 또한 제3국의 아동 노동력 착취나 부도덕하게 생산한 제품의 유통과 판매 금지, 비정규직 처우개선, 노동법 준수등도 기업사회책임의 주요한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환경문제는 환경안전관련 전문부서의 임원의 존재여부, 유해화학물질 관리여부, 온실가스 저감노력등이며, 소비자이슈는 기업 이윤만의 강조와 소비자권익보호에 무관심한 상황에 대한 고찰이며 공정가격과 소비자보호를 기업의 책무로 규정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공정한 사업관행으로서 하청 및 용역업체 불법하도급 개선과 중소기업 상생보호, 입찰의 공정성 강화등이 있다.

  우리나라의 기업 풍토 속에서 기업의 이윤을 지역사회에 기부하는 차원이 아니라 기업의 지배구조의 투명성이나 노동환경의 개선, 하도급업체에 대한 불공정관행 타파까지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 영역으로 삼겠다고 하니 환장할 노릇일 것이다. 그러나 기업과 자본을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변화하게 만드는 것이 해당 사회공동체의 건강함의 척도라고 본다. 자본이 이윤추구를 하는데 있어서 최소한의 문명적 책임과 역할을 다하도록 이해당사자의 의견을 모아나가는 것이 기업의 사회책임의 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이는 문명화된 인간 사회의 요청이다. 이 문제를 명확히 하기 위해 정부나 자치단체는 기업을 필요한 사업과 행사에 돈을 기부하는 존재, 세금만 납부하면 되는 존재로 보기보다는 자본과 기업 스스로가 이렇듯 인간의 모습을 띠도록 견인할 제도와 시스템을 만들고 보장하는 것에 보다 주력할 필요가 있다.
기업은 일순간의 비난을 면하기 위해 형식적인 사회구성원으로서의 역할보다는 회사의 존재가치를 사회적 책임으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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